폴은 항아리에서 무슨 작은 먹이를 꺼내 비룡에게 주고 콧등을 쓰다듬었다.
비룡의 등에 난 큰 날개가 일순 확 펼쳐져 지하에 흐르는 공기를 뒤흔들었다.
"좋아하는 걸 주면 늘 이렇게 기뻐하지."
폴은 너도 해 보렴, 하는 식으로 마리아에게 그 먹이를 넘겨줬다.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이었다.
폴은 풀즙과 곡물로 만든 경단 같은 것이라 했다.
이 악당에게 비룡은 더할 바 없이 소중한 공동 생활자인 듯했다.
마리아가 폴을 따라 비룡이 좋아하는 먹이를 주자 비룡도 경계를 푼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폴의 전언대로 말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목걸이는? 비룡과 대화할 수 있는 목걸이는 못 구하나?"
"글쎄. 나야 녀석과 대화할 필요 따윈 없으니까. 같이 살 놈은 일방적으로 한쪽이 이야기하는 편이 좋지."
"그럴까. 안 외로워?"
"아가씨. 당신 아직 남자랑 둘이 살아 본 적 없군. 대화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그럴까!
마리아는 살짝 오기가 생겨 다시 물으려 했지만 참았다.
이런 폴이라도 어쩐지 과거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말야."
폴은 계속 말했다.
"이놈을 팔아넘기기를 포기했을 무렵 '용의 기사단'에 대한 정보를 들었어."
"뭐?"
"지금도 용기사의 유족들이 조용히 살고 있는 데가 있거든. 급하면 거기 가 보지 그래?"
프리오닐은 당장 그곳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가이에게 비룡 곁에 남으라고 했다.
"이 사람의 마음이 바뀌면 안 되니까."
"쳇! 뭐야, 아직 못 믿나 보네."
폴은 짐짓 수염을 거칠게 비틀며 불만스러워했다.
"도적에게 한 방 먹는 건 한 번이면 족해."
말은 그렇게 했지만 프리오닐은 웃어 보였다.
프리오닐 치고는 보기 드문 농담이라고 마리아는 생각했다.
사실 프리오닐은 폴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비룡에게 제삼의 손이 뻗치는 것을 염려했던 것이다.
"가이, 부탁해."
가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봤다.
그에게 프리오닐은 모든 면에서 스승이었다.
그래서 프리오닐이 하는 말은 자신을 걸고서라도 따를 마음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처음으로 숲 속에서 만나, 사투 끝에 가이를 제압한 프리오닐이 가이의 손에 자신의 손을 맞대어 가이에게 인간임을 자각시켰을 때부터 가이가 가슴 깊이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프리오닐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이 그 후 가이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게 되리라고는 그때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레온하르트가 도적 폴을 조사하던 도중 놓쳐 버린 탓에, 황제는 보겐 백작에게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할 것을 지시하고 있었다. 그들 또한 살아남은 비룡을 찾고 있었음은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비룡의 등에 난 큰 날개가 일순 확 펼쳐져 지하에 흐르는 공기를 뒤흔들었다.
"좋아하는 걸 주면 늘 이렇게 기뻐하지."
폴은 너도 해 보렴, 하는 식으로 마리아에게 그 먹이를 넘겨줬다.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이었다.
폴은 풀즙과 곡물로 만든 경단 같은 것이라 했다.
이 악당에게 비룡은 더할 바 없이 소중한 공동 생활자인 듯했다.
마리아가 폴을 따라 비룡이 좋아하는 먹이를 주자 비룡도 경계를 푼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폴의 전언대로 말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목걸이는? 비룡과 대화할 수 있는 목걸이는 못 구하나?"
"글쎄. 나야 녀석과 대화할 필요 따윈 없으니까. 같이 살 놈은 일방적으로 한쪽이 이야기하는 편이 좋지."
"그럴까. 안 외로워?"
"아가씨. 당신 아직 남자랑 둘이 살아 본 적 없군. 대화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그럴까!
마리아는 살짝 오기가 생겨 다시 물으려 했지만 참았다.
이런 폴이라도 어쩐지 과거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말야."
폴은 계속 말했다.
"이놈을 팔아넘기기를 포기했을 무렵 '용의 기사단'에 대한 정보를 들었어."
"뭐?"
"지금도 용기사의 유족들이 조용히 살고 있는 데가 있거든. 급하면 거기 가 보지 그래?"
프리오닐은 당장 그곳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가이에게 비룡 곁에 남으라고 했다.
"이 사람의 마음이 바뀌면 안 되니까."
"쳇! 뭐야, 아직 못 믿나 보네."
폴은 짐짓 수염을 거칠게 비틀며 불만스러워했다.
"도적에게 한 방 먹는 건 한 번이면 족해."
말은 그렇게 했지만 프리오닐은 웃어 보였다.
프리오닐 치고는 보기 드문 농담이라고 마리아는 생각했다.
사실 프리오닐은 폴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비룡에게 제삼의 손이 뻗치는 것을 염려했던 것이다.
"가이, 부탁해."
가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봤다.
그에게 프리오닐은 모든 면에서 스승이었다.
그래서 프리오닐이 하는 말은 자신을 걸고서라도 따를 마음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처음으로 숲 속에서 만나, 사투 끝에 가이를 제압한 프리오닐이 가이의 손에 자신의 손을 맞대어 가이에게 인간임을 자각시켰을 때부터 가이가 가슴 깊이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프리오닐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이 그 후 가이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게 되리라고는 그때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레온하르트가 도적 폴을 조사하던 도중 놓쳐 버린 탓에, 황제는 보겐 백작에게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할 것을 지시하고 있었다. 그들 또한 살아남은 비룡을 찾고 있었음은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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